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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야기

장비 제어 SW의 사업성에 대해서

by ictlab 2010. 2. 2.


장비 제어 SW는 내가 대학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회사가 장비 회사 이기 때문에
시작했던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처음 프리랜서를 시작했을때도
아는것이 장비제어쪽 밖에 없었기 때문에
장비 제어 SW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첫 회사를 모바일 게임회사에 들어갔다면..
지금쯤 모바일 게임 사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비제어 소프트웨어 사업에는 3가지 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소프트웨어이다 보니까 장비 생산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비용을 아깝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신생 장비업체의 경우에는 개발 인원이 부족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소프트웨어를 외주로 개발하지만
회사가 조금 성장하게 되면 가장 먼저 아까워 하는 비용이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비용입니다.
눈에 안보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만 설치하고 돈 받아가는것이 도둑놈 처럼 생각되나봅니다.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이죠
따라서 그런 회사는 직접 개발자를 뽑고 자체 개발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원래 SW 개발업체의 기술이나 노하우를 도용하게 됩니다.
어느 업체는 대놓고 라이센스를 불법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죄의식이 거의 없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지요
어쨌든.. 잘 키워서 장비 업체 좋은 일만 시키는 겁니다.

둘째는 라이센스 수량이 한정적이라는 겁니다.
장비의 특성상 repeat order가 많아봤자 100대 이상 나오기는 힘듭니다.
사실 우리회사에서 나간 장비중 동일 장비가 20대를 넘은것도 별로 없습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말인데..
라이센스와 개발비의 비율에서 균형을 찾기가 애매해집니다.
개발비를 많이 받으면 업체에서 부담되서 외주 개발을 안하려하고,
라이센스로 받으면 개발해서 1~2대 나가는 장비는 개발해봤자 인건비도 못건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런 구조를 업체에서 악용하기도 하지요
1대밖에 안나갈 장비는 라이센스로 외주로 하고, 많이 나갈것 같은 장비는 자체 개발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셋째는 유지보수가 너무 많습니다.
반도체등의 장비는 아무리 repeat order가 나오더라도 SW를 아무런 수정없이 나가는 장비는 거의 없습니다.
새 장비가 들어오니까 장비의 기능 추가를 요구하고 , 소프트웨어 추가 개발이 필요해집니다.
또한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때 업체 기술 엔지니어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문제 파악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원인 파악을 소프트웨어 업체에 많이 문의해 옵니다.
대부분 SW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끊임없는 문제 해결 요청에 시달려야 합니다.
게다가 업체 담당자가 일처리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건 악몽에 가깝습니다.

위와 같은 어려움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로 사업을 하는것은 그리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 아니라고 봅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로서 개발비를 받는 정도의 소규모 개인사업이라면 괜찮아보입니다.

물론 우리회사는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이고
앞으로도 많은 개발을 진행하겠지만...
위와 같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많은 시도를 하게될겁니다.

소프트웨어에 Vision HW를 묶어서 패키지로 개발 납품하는 것은 이미 하고 있고
머신 비전으로 좀더 고부가가치 사업을 하는것도 진행하고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신규 사업 아이템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장기적인 지속 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1.회사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2.개발 역량을 키우고, 3.투자 여력을 확보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올해에는 우리 회사가 위 3가지를 모두 확보하는데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